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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1주기 부담스러웠나…中 준비중이던 전시회 강제제지

아시아/호주

    리원량 1주기 부담스러웠나…中 준비중이던 전시회 강제제지

    설치 미술가 왕펑 사무실 강제철거
    명분은 불법건축·실제는 국가 이미지 먹칠?

    중국 우한의 코로나19를 고발하고 숨진 의사 리원량.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예술가가 우한의 코로나19 경고음을 울린 의사 리원량을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했지만 당국이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말라며 강제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한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베이징 핑구에 있는 미술가 왕펑의 작업실에 경찰과 철거대원이 들이닥쳤다.

    기독교인이던 왕펑은 당시 기도 중이었는데 갑자디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쫓겨났고 부인과 자녀, 지인도 당시 현장을 촬영하려다 제지당하고 쫓겨났다.

    핑구구 구청장은 왕펑의 작업실이 불법 건축물이라며 베이징시의 1급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펑이 받은 강제철거 결정서에는 철거된 건축자재를 팔면 안 되고 폐기처분해야 하며 보상은 없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미술가 왕펑이 사무실 철거를 위해 들이닥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홍콩명보 캡처

     

    왕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에웨이와 함께 리원량에 대한 전시회를 열 계획을 밝혔지만 당국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고 한다. 왕펑은 다음달 7일 리원량 사망 1주년을 맞이해 관련 전시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왕펑은 당국이 불법 건축물을 구실로 전시를 금지시키려 하고 자신을 통제하고 죽이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펑은 화가이자 설치 예술가로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펼 당시 이 정책의 폭력성을 반영하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경찰에 구타를 당하는 등 수난을 당했고 베이징의 대표적인 예술가 마을에서도 쫓겨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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