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안나경 기자
필리핀에 수감된 해외 총책 마약왕 '전세계'에게 마약을 공급받고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내총책 이른바 '바티칸 킹덤' 이모(26)씨에 대해 검찰이 상해 혐의를 추가 기소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창원지법 형사2부(재판장 이정현)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씨와 공범 2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한 상해 혐의를 추가기소한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검사는 "피고인 이 씨는 피해자 최모 씨를 때려 8주간의 뇌손상을 입혔다"며 "지난 1월 8일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검거되기 전 피해자 최 씨를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타지역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경남경찰청 제공
검찰은 이같은 범죄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기소했고 법원은 이번 마약 사건과 합쳐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들의 변호인 측 일부는 관련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한 변호사는 '마약 판매에 망을 보려고만 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범죄의 가담 여부를 줄이려고 했다.
이 씨와 공범 2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마약왕 '전세계'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공급받은 마약을 국내에 판매하고 흡입하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조직원·구매자 등 수십여 명이 관련 범죄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월 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마약왕 '전세계'로부터 국제택배 등을 이용해 국내로 들인 마약류만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LSD, 대마 등 49억 원 상당이다.
법원은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사건 쟁점을 위한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곧바로 공판도 진행했다. 다음 공판은 3월 25일 오후 2시다. 여기에서는 법원의 증거조사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