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지침에 대해 "코로나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며 "차라리 가짜 뉴스였으면 좋겠다"고 3일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정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국회 대정부 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저 역시 정부가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긴장의 고삐를 다잡는다. 그런데 그만 맥이 풀리는 보도를 보고 말았다"며 관련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정말 믿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 정부는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국회 대정부질문 대비를 위한 사전전략회의 문건을 배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질문자 4인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 구사"이라며 "'反(반)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집중 필요"라고 적혔다.
또 "지속적인 용어반복과 이슈 재생산 필요하다"며 "'경제무능, 도덕이중성, 북한퍼주기' 이미지 각인"을 조언하기도 했다.
대정부 시작도 전에 시작된 정 총리의 직격으로 오는 4일부터 진행될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와 야당 간 거친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정부질문은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질문부터 오는 8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3일간 진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