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우주군 관련 질문에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발단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이다. 출입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창설한 우주군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 유지되는지를 물은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웃음을 지으며 "와우, 우주군이라"라고 반응했다. 그는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주군 담당자를 찾아보겠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고 알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취재진과 정색하고 문답을 하던 와중에 사키 대변인이 갑작스럽게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당장 공화당에서 비난이 터져 나왔다.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백악관 대변인이 농담처럼 노골적으로 군의 한 부분을 깎아내리다니 우려스럽다. 중국이나 재밌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키 대변인은 같은 날 저녁 트위터에 "우주군과의 협력을 고대한다. 그들이 아무 때라도 브리핑룸을 찾아 그들의 중요한 업무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주군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논란 확산 차단을 시도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하루 뒤인 이날 브리핑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주군 창설 결정에 대해 다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주에서의 점증하는 안보 도전에 있어 더 큰 관심과 자원에 초점을 맞추려는 국방부의 바람은 오랫동안 초당적 사안이었다"고 했다.
이날 마침 화상 공개 일정을 잡아둔 제이 레이먼드 우주군 참모총장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레이먼드 참모총장은 "우주군이 아주 자랑스럽다. 매일 우주군의 가치를 느낀다"면서 "그들의 훌륭한 임무에 대해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고 그런 기회를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대중이 우주군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도 인정하면서 홍보의 고충도 털어놨다.
레이먼드 참모총장은 "어머니가 몇 달 전에 TV로 GPS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고 전화하더니 '공군하고 우주군이 GPS로 일을 하더라'라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 그게 내가 하는 거예요'라고 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연결고리를 갖는 게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주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2019년 12월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