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양로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맞는 100세 노인.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영국이 고령층의 90%에게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은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변이 바이러스에 맞설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올해 가을쯤 접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앤디 폴라드 교수는 "백신을 수정하는 작업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변이에 대응할 새로운 백신은 가을쯤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영국은 당장의 고비는 넘겼지만 감염률이 여전히 높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 의료부문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와 중증환자, 사망자 숫자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위티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4월 1차 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감염률도 여전히 엄청나게 높다고 강조했다.
영국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75세 이상의 90%가 백신을 접종하는 등 모두 1천만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여전히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9202명, 사망자는 132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영국은 기존 변이 바이러스(B.1.1.7)에 이어 'E484K'라고 불리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런던 등 잉글랜드 8개 지역에서 16세 이상 주민 8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문검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