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3일 인천 남동구의 한 보행로에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주영민 기자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인천에는 4~5㎝가량의 눈이 내렸지만 주요 도로의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면서 출근길에 큰 불편은 없었다.
4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적설량은 인천 4.6㎝, 강화 5.4㎝ 등이다. 전날 5시에 인천 지역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1시 해제됐다.
인천시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전날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시는 비상 근무 인원 1465명과 장비 336대를 동원해 눈이 내리는 시기에 맞춰 시내 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눈으로 인한 인명사고는 없었다. 다만 전날 오후 10시쯤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10분쯤에는 서구 가정동에서 30대 남성이 몰던 카니발 승합차를 음주운전해 인도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들로 운전자 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민들은 밤사이 내린 눈에 교통대란을 우려하며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출근에 나섰지만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면서 별다른 교통 혼잡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었을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일찍 나왔는데 도로 상황을 보니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면서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보행로에 눈이 쌓이면서 낙상사고가 6건 발생했다.
한편 이날 서해상 기상 악화로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인천~백령도와 백령도~인천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2척은 운항하지 않고 인천~연평도 항로는 오후에만 운항한다. 나머지 9개 항로 여객선 11척은 이날 정상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