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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멈춰버린 김세정 '경소문'이 각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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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멈춰버린 김세정 '경소문'이 각성시켰다

    그룹 해체 후 홀로서기·데뷔 프로그램 조작까지 힘겨운 여정
    '경이로운 소문' 만나 함께 성장…"두려움 극복하고 이제 욕심 생겨"
    루머 직접 해명 이유는 "내가 말해야 또 다른 오해 만들지 않아"
    "음악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연기는 도전의식 생겨"

    가수 겸 배우 김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솔직하고 털털한. 이제 홀로서기에 나선 가수 겸 배우 김세정에게 붙은 수식어다. 그런 의미에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장점을 극대화한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늘 밝고 긍정적이었던 모습과 달리 '상처받기 싫어 기대를 멈춰버린 친구', 김세정은 스스로를 이렇게 칭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1'로 데뷔해 아이돌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소속 그룹 활동은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설상가상, 지금의 김세정을 만든 프로그램이 순위 조작임이 밝혀지기까지 했다.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터뷰 내내 김세정의 마음 고생이 읽혔다. '경이로운 소문'은 그래서 더욱 '경이로운' 타이밍에 나타난 작품이었다. 덕분에 드라마를 마친 김세정은 자신이 연기한 도하나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루머'에는 직접 맞서 해명하고, 뭐든지 도전해야 직성이 풀린다. 김세정은 자신을 '죽는 순간까지 꿈을 꾸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감추는 두려움보다 이제 어떤 모습이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경이로운 소문' 이후에도 김세정의 행보에 기대가 실리는 이유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된 김세정과의 일문일답.

    가수 겸 배우 김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경이로운 소문'이 OCN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종영 소감도 특별할 것 같은데

    -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 끝이 났는데도 크게 슬프지 않았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그리고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거니까.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아는 듯한 안녕이었다.

    ▷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도하나는 배우 김세정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나

    -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 사실 김세정도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했다. 그런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격려를 받았다. 수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엘리베이터 액션, 발차기 등 고난이도 액션신이 많았다. 하사날('하나는 사람을 날려'의 줄임말), 액션 배우 등 수식어를 얻기도 했는데 현장에서는 어땠나

    -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었다.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여 본다. 그런 뒤 촬영에 들어가면 더 감정을 누른다.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도하나 캐릭터가 기존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성 캐릭터의 성별반전이었다는 평가도 상당했다. 특히 여자 시청자들이 이런 도하나의 일면에 열광했는데 이런 반응을 느낀 바 있나

    - 저나 도하나는 할 말은 해야 직성에 풀리는 스타일이다. 부당한 부분에 있어서는 나설 때도 있고 브레인 역으로 나서서 브리핑을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귀 기울여주는 카운터들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을 해결해야 할 때가 되면 늘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하나 덕분에 괜히 리더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덕분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인 것 같다.

    ▷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좋은 평가와 성과가 있다. 특히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이 담긴 캐릭터들이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떤지

    - 저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재밌지만 정반대 역을 연기할 때도 카타르시스가 있다. 그 안에 저와 겹치는 걸 발견할 때 '아,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하는 짜릿함도 있다. 그래서인지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도전해보고 싶은 도전의식까지 생긴다. 더 많은 캐릭터들을 연기해보고 싶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구구단'은 해체됐지만 치열한 과정 끝에 아이돌이 됐고, 가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 음악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균형을 맞춰서 해나가려 한다.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곡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아이디어만 떠오르고 실현 시키지 못했던 여러 곡들이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마자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 써가는 중이라 당분간은 앨범이나 음악 활동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얼마 전 그룹 엑소 멤버 세훈 관련해서도 그랬지만 악성 댓글이나 루머 이런 부분들에 굉장히 올곧게, 서슴없이 대처하는 것 같다. 그러기가 쉽지 않을텐데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오해없이 직접 본인이 언급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 제가 먼저 말했던 이유는 팬분들을 위해서였다. 제가 아닌 외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불안함은 계속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다. 직접 말하는 게 또 다른 오해를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배우로서 혹은 인간 김세정으로 가진 인생의 청사진이 있다면

    - 배우 김세정으로서는 가장 '나'답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점들을 도전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저에게도 원래 이런 면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봐줄까 하는 두려움보다 오히려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배우 김세정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인 것 같다. 인간 김세정으로서는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저는 죽는 날까지 어떻게 죽고 싶다고 꿈꿀 것 같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리고 그만큼 늘 노력하는 김세정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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