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민하 시사평론가 (뉴스 빙하), 김수민 시사평론가 (뉴스 화산)
◇ 김종대> 빙하가 준비한 뉴스 뭡니까?
◆ 김민하>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비밀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세상이다.
◇ 김종대> 이것도 한번 차근히 살펴보죠.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그런데 나스닥이 아니라 뉴욕증시에 상장한다고 발표가 났군요. 그 내용 좀 설명해 주세요.
◆ 김민하> 쿠팡이 현지 시간 10일에 미국 증권거래위에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지금 미국 언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는 그러면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5조 원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상당히 희망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아마 상장되는 게 4월 정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하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까 홍남기 부총리가 이렇게도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이 중요한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도 벤처, 창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에는 또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SNS에다가. "이 정부가 숟가락 얹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반기업 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민주당 정권이 이런 얘기할 자격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 조선일보 사설에 보면 쿠팡의 이런 결정에 대해서 오히려 국내에서 상장했을 때는 예를 들면 감사위원 선임 등의 주요 의사 결정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면서 역차별하자는 정권 아니냐. 그리고 상장기업 공모주의 20%를 우리 사주에 배정하도록 하는데 과연 쿠팡이 국내 증시에 상장을 하고 싶겠냐, 이렇게 지금 공격을 하는 이런 상황이어서. 제가 볼 때는 다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김종대> 그래요? 그럼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저는 분간이 안 갑니다. 정 반대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그러면 한 번 쿠팡이 어떤 회사인가 살펴보면서 이 문제 실마리를 한번 잡아보죠. 이 쿠팡이 미국기업이라는 주장이 있어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김민하> 정확히 얘기하면 지금 쿠팡의 지주회사가 되는 쿠팡LLC 유한책임회사가 미국 법인입니다. 이번 상장 대상인 거고 이번 상장을 앞두고 쿠팡INC로 이름을 바꿨는데 또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국적이 또 미국인인 것이죠.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박종민 기자
◇ 김종대> 그 사람 미국 사람이에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거고. 경영진의 다수도 지금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2명 정도만 한국인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지금까지 쿠팡이 투자 유치받은 자본도 다 외국계 펀드고. 그중에 대표적인 게 손정의 회장.
◇ 김종대> 소프트뱅크.
◆ 김민하> 비전 펀드가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게 논란이 된 적도 있죠. 다만 경제나 고용 이런 영역으로 보면 쿠팡의 산업 영역이 99%가 한국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또 한국 경제에 상당 부분 편입돼 있는 기업이라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종합적으로 이런 글로벌 자본에 있어서의 국적을 따지는 건 좀 난감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 거죠.
◇ 김종대> 이거는 나중에 이유가 투자업 시간에 한번 털어드릴게요. 그러면 아까 했던 질문입니다. 왜 미국 증시를 선택한 거냐.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김민하> 지금 쿠팡은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누적 적자가 41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5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국내의 이런 증시 환경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상장을 통한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이런 게 나오는 분석인데. 다만 과연 쿠팡LLC를 또는 쿠팡의 국내 법인을 과연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쿠팡이 가지고 있었느냐. 그것도 아닐 거다라는 게 상당 부분. . .
◇ 김종대> 꼭 반기업정서 때문이 아니고? 아까 나경원 의원 주장대로.
◆ 김민하> 그렇죠.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미국 증시 상장이 목표였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애초부터 그랬다.
◆ 김민하> 그렇습니다. 둘째로 나스닥이 아니라 굳이 뉴욕증시를 선택한 것은 차등의결권 때문이다라는 건데. 김범석 의장을 가진 주식은 일반 보통주 대비 1:29비율의 의결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유리해지는 방식이 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서 가능하다라는 얘기입니다.
◇ 김종대> 그러면 우리 증시는 그런 제도가 없습니까? 차등의결권?
◆ 김민하> 지금 벤처기업에 한해서 차등의결권을 보장해 주는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지지부진하다 이렇게 보수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죠.
쿠팡 배달 사원. 이한형 기자
◇ 김종대> 그렇군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 쿠팡맨들이 행복해질까요? 오늘 무상주 지급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한 1000억 원 규모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얘기고. 그럼 1인당 한 200만 원 정도의 주식이 이제 될 것인데. 이걸 받으면 물론 쿠팡맨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근로조건의 개선이라든지 지금 과중한 노동의 어떤 문제 해결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고 그것도 이제 근속 2년을 채워야 실질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건데 그걸로 행복을 사기는 제가 볼 때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결국 근본적인 노동 조건이 개선이 돼야 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면 어쨌든 경영자에 한해서는 지금 뉴욕증시에서 한해서의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차등의결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가 상당히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뒤집어 얘기하면 그만큼 경영자의 입김이 강한, 경영자의 권력이 강한 기업이 되는 건데. 노동 조건을 잘 보장하려면 노동자의 권한도 강화돼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노동이사제라든지 경영 참여를 또 실질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해법인데. 그렇게 될까요? 그것도 이것도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거겠죠.
◇ 김종대> 주식 상장의 이면의 그림자... 노동 환경의 개선, 노동자의 권익을 해결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어요. 뉴스 생노병사의 비밀 여기까지입니다. 뉴스 화산 김수민, 뉴스 빙하 김민하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김민하> 고맙습니다.
◆ 김수민> 고맙습니다.김종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