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배기 여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친모의 방치에 따른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숨진 여아의 사인과 관련해 친모 A씨의 학대와 방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여아의 친부인 전 남편과 헤어지고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양육이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씨가 6개월 전 아이를 홀로 집에 방치한 탓에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이 숨진 채 발견됐고 친모의 방치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친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방치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증이나 객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로썬 친모의 방치 행위로 여아가 죽었다고 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이사하기 전 딸을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3시쯤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친모 A씨 부모가 딸의 집을 찾았다 외손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지난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