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우상호(오른쪽)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TV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가 TV 토론에서 정책 대결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17일 연합뉴스TV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K-방역 성공에 대해 "야당의 정쟁화가 심하다"며 입을 모았다.
◇큰 신경전 없이 덕담만 주고받아우 후보는 "K방역은 우리 정부가 전세계에 모범을 보인, 전세계에서 칭찬하는 일 아니겠나. 야당이 어떻게든 흠집내려고 공격하고 있다"며 "(야당은) 작년 독감백신 얘기할 때에는 안정성을 문제삼다가, 지금은 안정성 때문에 수입 다변화하다보니까 왜 이거 빨리 공급 안하냐,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야당이 모든걸 정쟁화해서, 서울을 권력쟁탈전 장소로 만들어가는 건 서울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에서 박영선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칭찬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는 토론 내내 이어졌다.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공 들인 '쥐어짜는 주사기'에 대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고 오늘 아침에 미국 FDA에서 승인이 났는데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우 후보는 "너무 자주 (말씀)하셔서 좀 그렇긴 한데, 칭찬드리겠다. 백신 있어도 주사기가 없으면 접종을 못하는데, 잘 하신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놓고 소소한 신경전훈훈한 분위기 속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신경전이 반복되기도 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가 강남에 재건축, 재개발을 돕고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하는 것이다. 저는 공공주택을 우선 보급해서 서민의 한숨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박 후보는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강변도로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 한강조망권은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아무리 서민에게 분양한다고 해도 고밀도로 너무 높게 올라가게 되면 앞이 다 막혀서 특정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것"이라며 "강변 뒤쪽에 있는 낮은 주택 아파트에 더 많은 사람이 굉장히 불만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우 후보의 강변도로 위 임대주택 정책을 비판했다.
또 우 후보의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공약에 대해서도 "당장 할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서울 부동산문제는 1인가구, 2인가구용 주택들이 상당히 많이 모자라는데 공공주택 개발(공약이) 당장 효과가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우 후보도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수직정원'에 대해 "수정 혹은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공격의 수위를 다소 높이기도 했다.
우 후보는 "돌봄센터, 도서관, 주택, 스마트팜이 (수직정원에) 다 들어가려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최소 40층 규모가 돼야 한다"며 " "강북에는 30~40층의 대규모 수직정원을 넣을 땅이 없다. 중국 쓰촨성에 비슷한 모델이 있는데 처음에 800가구 입주했다가 모기 때문에 다 나가고 10가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오는 22일(BBS), 24일(CBS), 25일(KBS)에서 세 번의 토론이 남은 가운데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우 후보가 박 후보의 공약과 도덕성 검증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