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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싱어게인' 이승윤-정홍일-이무진이 스스로 쓴 수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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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싱어게인' 이승윤-정홍일-이무진이 스스로 쓴 수식어

    16일 톱3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싱어게인' 지원 결심했던 순간부터 톱3 선발 소감, 향후 하고 싶은 음악등 이야기 나눠
    어떤 가수인지 정의해달라고 하자 '대중적인 록 보컬리스트', '정통 댄스 가수', '이무진'이라 답해

    JTBC '싱어게인' 톱3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지난 16일 열렸다. 왼쪽부터 톱2 정홍일, 톱1 이승윤, 톱 이무진. JTBC 제공

     

    가수로 데뷔해 음악 활동을 했으나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가수들, 혹은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지망생 등 다양한 지원자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로 매주 월요일을 설레게 했다. 최후의 몇 명을 추려내는 서바이벌 방식이었음에도, 시청자들은 합·불합격과 무관하게 인상 깊은 무대를 펼친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심사위원단도 평가를 하기보다는 감상과 응원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지금까지 그렇게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도 '아직도 이렇게나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줬다. 경연을 거치고 최종 톱3에 오른 30호 이승윤, 29호 정홍일, 63호 이무진이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라인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싱어게인' 출연 이후 '무명가수'에서 갑자기 큰 사랑을 받는 위치가 되어 정신없는 와중이라고 입을 모은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세 사람은 어떻게 '싱어게인'에 출연하게 됐을까.

    "저는 무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저희는 대부분 이름이 다 있는데 빛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는 이름이 없어'라고 하는 게 무명이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연 이승윤은 "저는 스스로 내 이름을 되뇌면서 살아야지 했는데 '싱어게인'은 대놓고 '무명가수전' 이러니까 차라리 더 나았던 것 같다. 둘러서 무명이라고 하는 게 아니고 '무명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와 봐' 이러니까 오히려 마음 편히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싱어게인'에서 우승한 이승윤. JTBC 제공

     

    톱3에 든 소감을 묻자 이승윤은 "저는 매 라운드 진짜 처음 '허니'(Honey)에서 다 보여드렸다고 한 게 거짓말이 아니다. 매 라운드 0에서 다시 만들어서 했다"라며 "얼떨떨 얼떨떨 얼떨떨하다가 톱3가 됐다"라고 말했다. 정홍일은 "저도 정말 정신이 없었다. 늘 하던 음악도 아니고 조금 더 센 저의 성격의 음악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곡만 준비하고 무대를 어떻게 해결하지, 가사 틀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승윤이와 같은 감정선에서 계속 쭉 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무진은 "진짜 말 그대로 무대 위라서 하지 못했던 얘기가 하나 있긴 한데 뭐랄까 오디션, 점수를 매겨서 더 잘한 사람이 올라가는 무대를 꾸밀 땐 임팩트 있는 무대가 유리하고 그런 분들이 더 시선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사실 저는 엄청 기억에 남는, 임팩트 있는 무대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톱3가 돼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정홍일은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출연진만큼이나 고생한 제작진에게, 이승윤은 경연에서 가수들이 부른 곡의 원곡자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정홍일은 "제작진, 스태프분들이 저희보다 더 고생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정말 힘들다는 표정 하나 없었다"라고 감탄했다. 이승윤은 "되게 많은 기성 선배님들 노래를 빌려와서 무대를 꾸리지 않았나. 명곡 주인들에게 노래를 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제가 언제 TV 나와서 그분들 노래를 불러보겠나"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게인 주의', '허니', '연극 속에서',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소우주'를, 정홍일은 '숨 쉴 수만 있다면', '그대는 어디에',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제발', '못다핀 꽃한송이', '마리아'(Maria)를, 이무진은 '산책', '누구 없소', '연극 속에서', '휘파람', '바다에 누워', '꿈'을 불렀다. 결승전에서는 각각 '물'(이승윤), '해야'(정홍일), '골목길'(이무진)을 골랐다.

    '싱어게인'에서 준우승한 정홍일. JTBC 제공

     

    함께 '싱어게인'에 출연하면서 느낀 서로의 음악 스타일이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 정홍일은 "승윤이는 록의 느낌이 있고 섬세한 감성이 있다, 무진이도 그렇고. 저는 그런 감성이 부족하다. (저희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승윤은 "바람 소리인데 알맹이가 있고, 유니크하고 듣기 좋은 보컬"이라며 이무진을 '휘파람'에 비유했다. 정홍일을 두고는 "홍일 형 음악은 머리에서 나온다"라고 너스레를 떨다가도 "마그마인데 막상 가까이 가서 손대면 별로 뜨겁진 않다. 스윗해서"라고 말했다.

    만약 세 사람이 단체 곡을 부른다면 어떤 곡을 부를까. 정홍일은 "우리 세 명이서 들국화의 '행진'이란 노래를 해 보고 싶었다"라며 "그 안에 담긴 가사가 (저희와) 굉장히 좀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정홍일, 이무진이 노래를 워낙 잘한다고 운을 뗀 후 "가창력이 좀 덜 드러나는 곡을 하겠다. 동요 같은 것, 이 두 분과 비교 안 당할 만한. 웬만하면 이분들이랑 노래 같이하고 싶지 않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무진은 "우리 셋이 뭉친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거기 때문에 제가 하나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두 분의 의견에 동의하는바"라고 해 웃음을 유발한 이무진은 "제 무대는 듣기 편하다, 좋다 까진 있어도 이게 너무 기억에 남는다, '야, 이건 진짜 혁명적이다!' 이런 건 없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게 항상 있는 두 분의 무대 장악력이 칭찬 거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정홍일은 이무진에게 "'여보세요'에서 끝났어"라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여보세요'는 이무진이 경연에서 선보인 '누구 없소'의 첫 소절이다.

    정홍일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도 이무진의 '누구 없소'를 꼽았고, "첫 무대였는데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무진은 '위올하이'의 '오늘 하루'를 들어 "록은 장르로 분류되지만 사이키델릭은 장르보다 분위기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그걸 너무 잘 살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정홍일의 '제발'과 이무진의 '골목길', 이정권의 '이름에게'라고 답했다.

    '싱어게인'에서 3위를 차지한 이무진. JTBC 제공

     

    이승윤, 이무진 두 사람은 기억에 남는 참가자로 톱6에 들었던 이소정을 이야기했다. 이승윤은 "소정님이 '싱어게인' 저희 다 통틀어서 진짜 여기부터 여기까지의(다양한) 음악을 다 하실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애초에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도 굉장히 감동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무진은 "(결승전에서) 조금 안타까운 실수가 있긴 했으나 누나의 표정, 제스처, 진짜 리얼한 당황스러움 표현하는 게 마지막 무대에서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드라마의 완성 같았다. 만약 6명 다 준비된 대로만 미적지근하게 무대 끝마치고 나왔더라면 그런 드라마가 쓰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소정씨를 뽑고 싶다"라고 전했다.

    출연 이전과 이후로 음악 인생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싱어게인'은 세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홍일은 "늘 활동해 왔지만 제대로 이름 이야기하고 자신감 있게 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 좀 더 명확한 명분이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라고, 이승윤은 "그냥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무진은 "가수들이 나오는 경연인데도 운 좋게 참가할 수 있었다. 무명 일반인 오디션이었으면 저는 굉장히 각 잡고 긴장한 채로 하지 않았을까. 가수분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던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을 어떤 가수라고 정의하는지 질문하자 정홍일은 "초반에 '대중음악이 가능한 헤비메탈 가수'라고 했다. 저는 '대중적인 록 보컬리스트' 정홍일이다"라고 답했다. 이승윤은 "제 노래로 다른 분들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저는 정통 댄스 가수다"라고, 이무진은 "이름 밝히면 안 되는 줄 몰라서 처음에 '나는 이무진이다'라고 보냈다. 지금도 '나는 이무진이다'"라고 말했다.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JTBC 제공

     

    "저는 모든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음악이 필요한데,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른 노래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이승윤)

    "조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록 음악이나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든 어떤 스토리가 있든, '내용'이 있어서 계속 듣게 되는 그런 음악을 참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들었죠.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록 음악을 전달하고 싶어요." (정홍일)

    "제일 자신 있다, 제일 하고 싶다 이런 길을 정해놓진 않았고 뭐가 제일 재밌는지 실험해보고 있고 그런 작업을 하다가 찾았던 느낌 중 하나를 '골목길'에 섞어봤을 뿐이지, 앞으로 제가 세상에 보일 음악은 굉장히 무궁무진해요." (이무진)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은 오는 3월 열리는 '싱어게인' 톱 10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회 전석 매진시킨 '싱어게인' 톱 10 콘서트에는 세 사람을 포함해 김준휘(10호), 이소정(11호), 이정권(20호), 최예근(23호), 유미(33호), 태호(37호), 요아리(47호)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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