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코로나19 경제충격으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해 전에 비해 낮아지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속보치와 같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1.2%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0.3%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1755달러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재작년인 2019년 1인당 GNI는 전년보다 4.1%(1387달러) 큰 폭 뒷걸음쳤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준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두차례 있었다.
아울러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전년대비 1.2% 오른 것도 국민소득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제공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실질 GDP가 역성장한데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1인당 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 부장은 또 한국이 1인당 GNI 순위에서 이탈리아를 앞지를 수 있냐는 질의에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 1인당 GNI는 유로화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는데, 달러 기준인 우리 1인당 GNI와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3만 1734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한 뒤 4년째 3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의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계산한 값을 말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지난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를 연 -1.0%로 발표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변함이 없다.
반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2% 성장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각각 전년대비 -4.9%, -1.1%로 줄면서 연간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성장 기여도는 연간 기준으로 민간이 -2.0%포인트, 정부가 1.0%포인트였다. 민간 부문의 성장세는 쪼그라든 반면 확장 재정정책 영향으로 정부 기여도는 플러스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24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명목 GDP는 그해 물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체감 경기에 더 가깝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3%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 채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34.7%)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