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색깔이 다른 거대 양당을 대표해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두 후보가 중진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묘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김 후보는 1981년 고려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해 이후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박 후보는 이보다 3년 앞선 197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문예반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서도 각별한 인연을 서로 언급한 바 있다.
정계에 입문한 뒤 비서관 등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김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박 후보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에서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 역임하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패한 뒤 국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험을 쌓으며 행보를 이어간 점도 비슷하다.
김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부산진구갑에 출마했지만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패하면서 4선 고지에 실패한 뒤 지난해 6월 장관급인 제33대 국회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박 후보 역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년 뒤 제28대 국회 사무총장에 부임했다.
이밖에 낙선과 불출마 등 정치적 고배를 마신 뒤 수년 동안 야인 생활을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처럼 비슷한 우여곡절을 겪어온 두 사람이 오는 4월에는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만큼 향후 선거전과 그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