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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주식으로 돈 번 부자들, 올해도 주식 '선호'

금융/증시

    지난 해 주식으로 돈 번 부자들, 올해도 주식 '선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Korean Wealth Report' 발간
    실물경기와 부동산 경기 부정적 전망
    부자 둘 중 하나 "현재 자산 구성 유지하 것"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 되는 부자들은 지난 해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도 올해 주식 시장이 하락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 본 반면 실물경기와 부동산 경기는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8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부자(금융자산 10억 원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 원이상 10억미만 보유)의 자산관리를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가운데 53%, 대중부유층의 48%가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다. 또 부자의 64%, 대중부유층의 61%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들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던 현금이나 만기된 예금' 등 여유자금으로 투자했으며, 대출을 받아 투자한 비중은 4%에 불과했다"며 "빚투 열풍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한 대중부유층과 부자들의 신중한 투자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부자들의 34%, 대중부유층의 41%가 주식시장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고, 현 상태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자의 30%, 대중부유층의 33%가 답하면서 하락보다 상승 전망에 힘을 싣었다.

    이에 따라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지난해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주식 12%→36%, 주식형펀드 14%→21%) 했다. 외화자산의 경우도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반면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셈이다.

    자산 구성을 바꿀 경우 부동산 비중은 줄이겠다는 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50억 원 이상 되는 부동산 고액 자산가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 자산에서 금융 자산으로 조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5개년 조사 중에서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이 51%로 올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답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다. 증여를 계획하는 부자들은 증여 수단으로 현금과 주거용 부동산을 선택했다. 현금·예금은 10%포인트 늘어 73%, 주거용 부동산은 13%포인트 늘어 49%로 나타났다.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은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꼽혔다.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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