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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안철수 아니어도 승산? '오세훈 등판'에 복잡해진 野 단일화



국회/정당

    [영상]안철수 아니어도 승산? '오세훈 등판'에 복잡해진 野 단일화

    野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착수
    '중도 지지층' 겹쳐 박빙 승부…여론조사 격차 감소
    '기호 2번' 신경전 물밑 기류 변화 조짐도…협상 장기화 우려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등 당 차원 총력전 준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난 7일 첫 회동 직후 양측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착수했지만 물밑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중도층을 지지 기반으로 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단일화가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세훈·안철수, 후보 확정 후 사흘 만에 회동…박빙 지지율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 후 사흘 만에 만났다. 오는 18~19일 후보 등록일까지 약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자 회동으로 협상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양측은 늦어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면서 8일 후보 단일화 협상을 위한 실무단을 각각 3명씩 구성했다. 표면적으론 야권 승리를 위해 공감대를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선 신경전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결정적인 요소로 '중도 표심'이 꼽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중도층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어 표심이 겹치는 형국이다. 양측 모두 본선에 나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 경선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로 흐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 직전 '조건부 출마' 실책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나경원 전 의원을 약 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등 당 후보로 결정된 이후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결과(중앙일보 의뢰, 지난 5~6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양자 대결시 안 후보(47.3%)는 박영선 후보(39.8%)에 약 7%포인트 이상 앞섰다. 오 후보(45.3%) 역시 박 후보(41.6%)를 4%포인트 가량 이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가 되든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엔 박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오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 지지율을 끌어 올리면 안 후보를 상대로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솔직히 오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굳이 지금 나서서 안 후보와 급하게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승부수 띄운 단일화 협상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직후엔 대선 주자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체급을 낮춘 안 후보에 무게가 실렸지만, 당내 경선 후 오 후보로도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파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나 전 의원이 당 후보로 선출됐을 경우엔 결국 본선에서 중도 표심을 고려해 안 후보에게 당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 후보가 선출되면서 기류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예상보다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항 중 '적합도'‧'경쟁력' 선택 문제와 '기호 2번' 논란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로도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안 후보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강경책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기호 2번' 문제와 관련해선 오 후보 입장에선 더 이상 안 후보 측에 기호 2번을 강요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후보가 '기호 4번'을 고집해 단일화 경선을 진행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을 비롯한 야권 지지자들이 오히려 오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안 후보가 '기호 2번'을 수용하면 기호 문제에 있어선 오 후보와 차별성이 없어져,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호 2번 논란에 대해 "단일화하는 데 기호 문제는 이야기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가 당선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단일화 이후 안 후보의 '기호 2번'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데 비하면 미묘하게 입장이 변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맡는 등 보궐선거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키며 오 후보에 대한 본격 지원 사격에 나섰다. LH 투기 의혹 부각을 위해 송석준 의원이 이끄는 부동산정상화특위가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성추행' 전임 시장들의 귀책사유를 재조명시키기 위해 홍문표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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