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소식 전한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제공한 가게.'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준 돈가스집.'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한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준 음식점 사장들에게 이른바 '돈쭐(돈과 혼쭐 합성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제들을 아직 찾고 있다"면서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소식을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300만원과 후원금 200만원, 저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오늘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라며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에 정말 큰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는 실력으로 맛으로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며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박 대표의 미담 소식은 익명의 고등학생 A군이 본사 측에 손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7살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A군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수중에 5천원밖에 없던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하다 때 마침 가게 앞에 나와 있던 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치킨, 치킨'이라고 외치는 동생을 달래는 A군의 모습을 본 뒤 무료로 치킨을 제공했다. 이후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까지 깎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장님 돈쭐 나야겠네", "응원할게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힘이 난다", "많이 주문할게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트위터 캡처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한끼포장' 릴레이를 통해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 이 치킨집과 돈가스집을 방문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께 따뜻함을 선물한 치킨집을 방문했다"고 전한 데 이어, 15일에도 "코로나19로 어려운데도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밥을 무료로 주는 '선한 영향력 가게' 익선동 돈가스집을 들렀다"고 소개했다.
'한끼 포장' 캠페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배달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가 늘어났지만,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등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자는 취지로 이낙연 위원장이 제안한 바 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