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경민 기자
21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속초지역에서는 이날 9명의 감염자가 추가 발생해 9일째 확산세가 이어졌다.
속초 보건당국에 따르면 속초시 조양동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등과 관련해 모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어린이집은 전날까지 확진자가 속출한 어린이집과는 다른 곳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속초지역에서는 지난 12일 112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다중이용시설을 중간매개로 한 가족·지인 간 감염이 잇따랐다. 이후 어린이집들과 줌바댄스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0시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고성에서는 이날도 속초 확진자 여파가 이어졌다. 고성 보건당국에 따르면 고성 23번 확진자와 접촉한 A(30대. 속초)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속초에 거주하지만, 고성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아 고성 확진자로 집계됐다.
A씨의 어머니인 고성 23번 확진자 B(70대)씨는 지난 20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B씨는 지난 19일 또 다른 속초 확진자 자녀와 접촉해 검사를 받고 감염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고성에서는 속초지역 확진자 여파로 닷새째 모두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다.
다소 잠잠했던 양양지역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속출했다. 양양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C(40대)씨와 함께 식사를 해 밀접촉자로 분류된 지인 4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앞서 C씨는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고, 지난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C씨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를 방문하고, 병원 진료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추가 확진된 지인 4명은 C씨의 배우자를 제외하고 거주지가 평창과 남양주 등으로 흩어져 각 지자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된 5명의 거주지도 횡성, 평창, 홍천 등으로 파악돼 양양군은 이와 관련한 이관조치도 진행했다.
강릉에서는 D(60대)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릉 173번과 접촉해 초기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자가격리 중 지난 20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강원 동해안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속초지역 189명(강원북부교도소 14명 제외), 강릉 180명, 고성 25명, 양양 1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