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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철인왕후' 설인아 "역사 논란, 마음 무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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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철인왕후' 설인아 "역사 논란, 마음 무거웠죠"

    '철인왕후' 조화진 역으로 정극 연기 '균형감'
    "사랑에 '흑화'한 화진이 튀지 않게 녹여내려 고민"
    "혜선 언니와 정현 오빠에게 배울 점 정말 많았다"
    "'철인왕후' 통해 용기 얻어…아직은 기승전결의 '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조화진 역을 맡은 배우 설인아.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번의 KBS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주연을 거쳐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조화진이 되기까지. 배우 설인아는 느리지만 한 계단씩 지치지 않고 올랐다. 코믹한 캐릭터들 사이 유일하게 정극 연기를 펼쳐야 했지만 그래서 더 균형감을 이룰 수 있었다.

    조화진은 온갖 계략과 획책이 난무하는 궁궐에서 사랑 하나만을 위해 '악인'이 되길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행동의 결과와 별개로 어쩌면 가장 순수하다고도 할 수 있다. 늘 어딘가 그늘진 얼굴은 그 동안 우리가 봐왔던 설인아와 한참 다른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설인아는 욕망에 변질된 뒤틀린 애정을 그 누구보다 밀도 높게 표현해냈다.

    설인아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배우를 하면서 다짐했던 버킷리스트를 상당수 이뤘음에도 그렇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하면, 언젠가 액션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불확실함은 반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승전결'의 '기' 단계라는 설인아의 '자평'은 앞으로 다가올 순간들에 더욱 기대감을 싣는다.

    지금 설인아는 운동과 게임을 좋아하는, 쉴 때는 반려견과 함께 조용한 곳을 찾아 다니는,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25살 배우 그 자체다. 솔직함은 설인아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어렵지 않은 걸 굳이 어렵다고 하지 않으며, 드라마에 얽힌 다소 불편한 이슈에도 짧지만 자신의 느낌 그대로를 말한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된 설인아와의 일문일답.

    ▷ 초반에 역사 관련 논란이 있었지만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작품을 만들어가는 구성원 1인으로서 느낀 바도 있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본인 생각과 간단한 종영 소감 부탁드린다

    - (논란 당시에는) 출연하는 배우로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더욱 촬영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에 한 사극이어서 많이 부담도 있었고 떨렸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 감독님과 호흡이 좋아서 제가 생각했던 부담보다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조화진 역을 맡은 배우 설인아.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린듯한 사대부 여식에서 점점 '흑화'하는 조화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 대본이 나오고 화진이로 계속 살아가다 보니 화진이한테 이입을 해서 가끔씩 감정이 더해갈 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을 조절해가면서 사극 톤이나 애티튜드 등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고 아무래도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사극 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화진이는 사랑에 솔직해서 상황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캐릭터다. 너무 악역으로 보지 않으면 화진이의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흑화'로 인한 연기 부담감은 없었다.

    ▷ 드라마 '청춘기록'으로 리얼한 전 여친 캐릭터 정지아를 선보였고 이번엔 뜨겁고도 냉정한 욕망을 볼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코믹한 철인왕후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는 몇 안되는 인물이었는데 확실히 밝은 청춘스타 같은 평소 이미지와 다른 변신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기도 했나

    - 지아는 할말을 다 하는 성격이라 어떻게 보면 저랑 많이 닮았다. 지아는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인 반면 화진이는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다. 저와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연기자로서 감사한 부분 중 하나인데, 그런 화진을 이해하고 연기로 녹여낼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 여배우 중에는 저만 정극이라 혼자 너무 그렇게 가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튈 수 있으니 이를 녹여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 어쨌든 성공적인 변신 시도였다. 향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요즘 '킬링이브'라는 BBC 드라마를 보면서 빌라넬이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장르로만 이야기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조화진 역을 맡은 배우 설인아.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 주로 코믹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 신혜선·김정현과 호흡을 맞춰 본 소감은 어떤지. 철종과의 애틋한 로맨스 라인이 완성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도 있을 수 있겠다

    - 저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철종에게 모든 것을 다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조대비에게 복수도 했기에 만족했다. 많은 분들께서 아쉬워 해주신다면 그만큼 화진이가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는 캐릭터라고 생각되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신)혜선 언니, (김)정현 오빠는 연기자로서 함께 연기하는 상대의 연기를 잘 받아주기 때문에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혜선 언니는 촬영하는 배우들 중 제일 많은 스케줄이 있는 언니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음과 배려가 넘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 정현 오빠와는 두 번째 만남이라서 그런지 현장에서 괜히 든든함과 친근함이 느껴졌고, 오빠가 그만큼 잘 챙겨주고 집중하는 모습에 함께 더 깊게 빠져 들 수 있었다.

    ▷ 늘 본인에게 도전이 되는 역할을 차근차근 쌓아나간 것이 여기까지 온 발판이지 않나 싶다. 아이돌 연습생에서 배우로 방향을 튼 것도 그런 전환점 중 하나였을 것 같고…. 본인이 느끼기에 그런 전환점이 또 왔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기대하고 있는 새로운 전환점의 모습이 있는지 궁금하다

    - 우선 '철인왕후'는 제일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 '철인왕후'를 통해 여유로움을 배웠고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으며, 용기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 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과 소속사가 아닐까 싶다. 대표님과 회사 내 스태프들이 저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배우 이외에 다른 분야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배우라는 저의 분야에 더 집중하고 싶다. 데뷔를 하면서 '이건 무조건 한다'라고 적었던 리스트는 2020년에 감사하게도 많이 이뤘다. 저는 기승전결 중 현재를 '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가정이 생기게 되는 결혼이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되기를 바란다.

    ▷ 운동이나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더라. 코로나19로 집에서 쉴 때는 어떻게 휴식을 취할 예정인지

    - 운동은 홈트레이닝 하고 있다. 게임은 여전히 좋아한다. 제가 아무래도 수원에 오래 살았다보니 사람 없는 곳을 잘 아는데 그런 곳에 반려견 줄리와 함께 가서 산책도 하고 퍼즐을 좋아해서 퍼즐 맞추기도 한다. 최근 (차)정화 언니가 시집을 선물해줘서 시집을 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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