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이 셋을 태우고 귀가 중이던 한 운전자가 슈퍼카 맥라렌 운전자로부터 모욕적인 말과 함께 보복 운전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에서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가족과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슈퍼카 운전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내와 아이 셋과 함께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맥라렌 운전자가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운대경찰서. 송호재 기자
이 글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맥라렌 차주 B씨는 반박 글을 게시했다.
B씨는 '베스트 글에 올라온 맥라렌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면서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A씨의 와이프가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해왔냐' 등 크게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면서 "그래서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 등 혐의로 B씨를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