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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제2공항 연일 강경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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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 제2공항 연일 강경발언 왜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69화] 제주 제2공항 강경모드 전환한 원희룡
    원희룡 지사,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 적극 추진해달라
    "현 제주공항 포화상태로 항공기 사고까지...제2공항 필요한 이유"
    "제주 제2공항 문재인 대통령이 죽이든, 살리든 결정하라"
    "부산 신공항은 예타 면제까지 해주고 제주 제2공항은 외면"
    책임 떠넘기기 의식했나...연일 제주 제2공항 필요성 설파
    대선 지지율 저조한 원희룡, 제주 제2공항 쟁점 유리하다 판단한듯
    제주 제2공항 이슈 문재인 정부 비판 소재로도 활용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1년 3월 23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입니다. 오늘(23일) 69번째 시간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제2공항 강경모드 전환 이유를 이야기한다구요?

    ◆이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이 입지인 제주 제2공항의 강력한 추진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이후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을 문재인 대통령이 살리던지 죽이던지 하라는 말까지 할 정돕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언론인터뷰를 통해서도, 제주도의회에 출석해서도, 정세균 총리를 만나서도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류도성>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어요?

    ◆이인> 지난 19일 정 총리가 제주지원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정상 추진해달라는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류도성>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이인> 제주 제2공항은 지난 2015년 11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확정 발표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제2공항 조기개항을 약속했다는 것을 강조한 뒤 대통령과 정부는 약속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원 지사는 주장했습니다.

    ◇류도성> 현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도 제2공항 필요성의 이유로 설명되고 있어요?

    ◆이인> 원 지사가 최근 가장 강조하는 건 현 제주공항의 안전성 문젭니다. 지난 8일 제주공항 계류장에서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의 여객기가 추돌한 사고를 들며 현 제주공항은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고 원 지사는 지적했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인> 현 제주공항 안전 문제 해소를 위한 대안이 제주 제2공항이고 현 제주공항 확충은 불가능하다는게 정부와 전문가들도 강조하고 있다며 그래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원 지사는 강조합니다.

    ◇류도성> 정세균 총리는 뭐라고 했나요?

    ◆이인> 정 총리는 제주도민 의견과 지역주민 의견이 아직 합의되지 않고, 도지사와 도의회도 단일안이 마련되지 않는 등 아직 걸림돌이 많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국토교통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류도성>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에서도 쎄게 이야기 했었요?

    ◆이인>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제393회 임시회에 원 지사가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공항의 안전문제 해소와 청년세대, 제주경제를 위한 대안이 있느냐며 제2공항 말고 대안이 있다면 대통령이 직접 무산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류도성> 언론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죠?

    ◆이인>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원희룡 지사가 전화 출연했는데요. 현 제주공항은 최근에도 활주로에서 비행기끼리 공항에서 접촉사고가 났었고 이용객 포화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문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원 지사는 주장했습니다.

    ◇류도성> 현 제주공항 확충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도 했어요?

    ◆이인> 현 제주공항 확장은 기술적으로도 안 되고, 도심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도시 구조상도 안 되고, 환경에 있어서도 바다를 메워야 되기 때문에 안 되고, 이미 6년 전부터 안 된다고 국토부와 전문가들이 수차례 확정지은 거라고 원 지사는 설명했습니다. 확충이 가능하다면 제2공항이 왜 필요하겠느냐고도 했습니다.

    ◇류도성> 환경문제를 봐서도 제2공항이 더 낫다는 거죠?

    ◆이인> 환경문제를 생각한다면 현 제주공항의 앞바다를 메우는 것보다 오름도 깎지 않고, 바다도 메우지 않고, 환경훼손이 가장 적은 성산읍 제2공항이 가장 적합하다고 원 지사는 강조했습니다.

    ◇류도성>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독설도 계속됐어요?

    ◆이인> 원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제2공항 조기 개항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데도 아무런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모든 절차와 전문가 검토 등을 뒤집고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받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추진 지시를 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류도성> 죽이든지, 살리든지 알아서 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어요?

    ◆이인> 원 지사는 현 제주공항 안전문제가 심각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외치는 그 입들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공항은 국가사업이고 정부가 집행하는 것인 만큼 권한 가진 쪽에서 제2공항을 죽이든, 살리든 결정을 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조감도. 제주도 제공

     

    ◇류도성> 제주를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제2공항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이인> 심상정 의원이 지난 15일 제주를 찾았는데요. 원 지사는 일부 이야기만으로 도민을 선동하지 말라며 공개적인 1대 1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류도성> 심 의원이 거부했죠?

    ◆이인> 심 의원은 제주에 온 것은 찬반 토론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심 의원은 원 지사가 도민 뜻 실현을 위해 머리를 맞댈 용의가 있다면 토론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류도성> 제주를 찾은 심 의원은 제주 제2공항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어요?

    ◆이인> 심 의원은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기 위해 토론과 고민 끝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결정한 제주도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민과의 약속대로 즉각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마련과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정부와 제주도에 요구했습니다.

    ◇류도성> 연일 제2공항 적극 추진을 외치는 원 지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냈어요?

    ◆이인> 심상정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주민 뜻을 역행해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도지사에게는 제주도의 갈등과 혼란을 종식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도성> 심 의원도 언급했듯 원 지사가 제2공항 적극 추진을 강조하며 연일 쎈 발언을 하고 있어요?

    ◆이인>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CBS 등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2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를 했고 그 결과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 성산주민은 찬성으로 나타났는데요. 원 지사는 이 시기는 물론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방법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다 국토부가 3월 10일까지 도지사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10일 원 지사가 적극 추진을 발표한 뒤부터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주도민 대상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고경민 기자

     

    ◇류도성> 원 지사가 강경모드로 전환한 이유는 뭘까요?

    ◆이인> 제주도의회에선 국토부와 원 지사의 짬짜미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홍명환 도의원은 지난 17일 원 지사가 출석한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토부가 입장발표를 요청한 이후 원 지사가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국토부와 제주도가 짬짜미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류도성> 반대단체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어요?

    ◆이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 사업 강행 전면에 나섰다며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반대로 결론났고 이를 제주도가 국토부에 전달하는 것으로 원희룡 지사의 역할을 끝났는데도 민의를 받들어야 할 도백이 국토부와 짬짜미를 통해 사업강행을 모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의 강경발언 또다른 이유는 뭘까요?

    ◆이인>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실 여론조사 이후 원 지사는 국토부가 알아서 결정하라는 입장이었고, 국토부는 제주도가 의견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심각한 현안에 대해 양측이 서로 책임만 떠넘기며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원 지사가 이를 의식해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류도성> 찬성단체가 원 지사의 강력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했어요?

    ◆이인>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명운을 걸고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도지사의 결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원 지사를 압박해 왔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대상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고경민 기자

     

    ◇류도성> 제주 제2공항 강경발언, 원 지사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인> 대권 주자인 원희룡 지사는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선 1-2% 대의 지지율을, 제주도민 대상 조사에서도 4% 아래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 지사를 부각시킬만한 화두로 제주 제2공항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류도성>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이인>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이 처한 상황을 비교하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비판 소재로 삼는 것이 원 지사를 부각시키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거로 봤다는 겁니다. 적어도 제2공항 찬성 도민들의 지지만 받아도 원 지사가 안방인 제주에서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정치권 안팎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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