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게 됐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총 2명을 신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는 자리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 실장이 추천된 상태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게 된다.
다만 이미 정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만큼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논의한다. 강진아 교수는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 후보로, 이날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논의한다.
현대차도 이날 주총을 열고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과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안 등을 의결한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도 이날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