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예이츠.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전 미국 법무부 차관을 영입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비토)을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샐리 예이츠(Sally Yates) 전 차관을 미국사업 고문으로 영입했다. 예이츠 전 차관은 오바마 정부 당시 차관을 역임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만큼 거물급 인물이다.
영입직후 예이츠 전 차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 배터리 공장을 무력화하는 ITC 판결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와 조지아주 일간지인 애틀란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의 23일(현지시간) 보도 내용이다.
그는 "이번 판결이 네 가지 중요한 정책 목표를 저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ITC 판결이 인용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의 일자리 문제 △기후변화 대응방안 △국가 안보 이익의 저해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0일 LG에너지솔루션이 제소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로써 10년 동안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최종결정기일로부터 60일 뒤인 다음달 11일이다.
한편 외교부 출신인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도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FTA 협상을 주도했고, 미국 내 정치권·기업·학계 등 다양한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