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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회장 별세 직전 마지막 메시지 '품질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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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호 회장 별세 직전 마지막 메시지 '품질 제일'

    유족에 "가족 간 우애" 강조…롯데와 앙금 풀릴지 주목
    고인 서울대병원에 10억원 기부, 조훈현 등 조문객 이어져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 연합뉴스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세상을 뜨기 직전 마지막 메시지로 '품질 제일'을 남긴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 업무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유족들에겐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

    신 회장은 생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자신을 돌본 의료진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같은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반세기 넘게 이어지던 농심가(家)와 롯데가의 묵은 앙금이 풀릴지 주목된다.

    두 기업의 갈등은 56년 전인 196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그러다가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社名)을 쓰지 못 하게 하자 아예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결별했다. 이후 두 형제는 왕래를 끊고 가족 모임에도 서로 참여하지 않는 등 반세기 넘도록 앙금을 이어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하고, 전날 신춘호 회장도 영면에 들면서 형제는 끝내 생전에는 화해하지 못했다.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신춘호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는 결국 형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2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연합뉴스

     

    신춘호 회장의 조카가 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2주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조문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전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는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재계에서는 두 가문이 화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나란히 조화를 보냈다.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 범롯데가 일원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수인 조훈현 9단은 공식적인 조문 시작(오전 10시) 이전인 오전 9시 20분께 빈소를 다녀갔다.

    농심의 전·현직 임원들과 고인의 지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등 자녀들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입관식은 낮 12시 30분에 진행됐다. 30일 오전 5시 발인을 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들른 뒤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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