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박형준 후보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비대면 유세나 조용한 선거 운동을 펼치는 등 코로나19 시대 자칫 '민폐'로 인한 역풍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비대면 '온택트 유세'를 진행하기 위해 유세 차량을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라인(all line)' 유세를 벌이고 있다.
김 후보 측 유세단은 지역 주민이 유세 현장이 아닌 '줌(Zoom)'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본부 차량 1대와 지역별 유세 차량 18대에 인터넷 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부산시민들이 김 후보에게 실시간 지역 현안을 질의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부산 수영구 KBS에서 방송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에 따라 오프라인 유세는 최소화하고, 쌍방향으로 소통 가능한 온택트 유세 구현을 목표로 했다"라며 "과거 대규모 인원 동원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의 유세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아파트 등 주택가에서 소음을 내지 않는 '배려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줌이나 웹엑스(Webex) 등을 통해 '비대면 원격 수업'을 받는 초, 중, 고, 대학생이 유세차 연설이나 로고송 등 선거 소음 때문에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부산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시장 후보가 미래 세대의 공부를 방해할 수는 없다"라며 "학습권과 수업권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현장 대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선거 운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유튜브 '김영춘 TV'를 통해 각종 공약이나 정책은 물론 최근 유행을 반영한 콘텐츠를 만들어 게시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틱톡'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지도와 이미지 재고에 힘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는 '박형준의 생각TV'라는 유튜브 채널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독자만 13만명에 달하는 박 후보 유튜브 채널에서는 기자회견 등 주요 공식 행사 생중계나 선거 유세 장면을 게시하고 있다.
후보 본인이 출퇴근길에 주요 현안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차중진담'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