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이상현 기자
한국우주항공, KAI의 포트폴리오가 크게 늘어 난다. KAI 안현호 사장은 30일 사천 본사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기존 군수와 민수기 시장은 물론, UAM과 위성, 발사체 등 우주분야까지 진출해 2030년까지 아시아 대표 항공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천시와 인천시의 항공MRO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정한 사천이 우선적으로 육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현호 사장은 간담회에서 먼저 항공산업이 힘든 상황에서 향후 채용계획에 대한 질문에 "KAI는 중장기적 계속 성장하는 회사이고, 고용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고용원칙은 지역을 우선한다. 50%이상 지역할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MRO산업을 둘러싼 인천시와의 갈등 관계에 대해선 "정부가 사천을 공식적으로 MRO 육성하겠다고 지정했는데, 인천이 MRO 특구로 지정받은 뒤 중정비를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천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그 다음 인천이든 어디든 확대해 나가는게 맞지 않나"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만큼 라인 정비를 많이 하고 있다. 공항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할 수 있다"면서도 "KAI의 경우, 고부가가치인 기체나 엔진 중정비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차별화 의지를 보였다.
KAI는 2018년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설립했으며, 2019년 제주항공 B737의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체들에 대한 기체 중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인천시가 최근 항공정비산업(MRO) 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을 통해 MRO단지 조성에 나서 양 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안 사장은 도산위기에 처해 있는 항공부품업계 협력업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협력업체들을 밀착해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협력업체들이 운영자금과 고용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자금의 경우, 경영안정화 지원사업으로 긴급자금 100억 지원하고, 3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보증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고용 안정은 직원들이 훈련을 받으면 훈련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시제기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KFX(한국형 차세대전투기)와 관련해서는 "개발 분담금 납부를 미룬 인도네시아와 정부의 협상 분위기가 지난해는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기대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정부 예산으로 하는 사업이라, KAI가 부담을 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KFX 핵심부품이 국내로 못들어 와서 6개월이 지연됐다"며 "4월 시제기 행사 못할 뻔 했다. 겨우 6개월을 앞당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차세대 중형위성 발사 성공 등 우주산업에 관련한 준비에 대해선 "우주산업이 관련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 주도에서 일론 머스크처럼 민간위주, 산업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 차세대 먹거리가 당장 다가오는 것 아니라, 시간이 걸리니 만큼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 특히, 경제성을 따져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하는 분야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에어모빌리티 시장과 관련해서는 "KAI가 UAM 분야의 기본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핵심기술과 역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누가 기술 표준을 갖고 있느냐, 브랜드파워를 갖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열심히 파트너를 찾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이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무인기, 우주,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사업을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 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해 사업의 영역과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형 에어 모빌리티, 유무인 복합운용체계 등 미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