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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사라진 천년고찰 '미탄사' 추가발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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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사라진 천년고찰 '미탄사' 추가발굴 나선다

    "도심 사찰 발굴 통해 신라왕경인 생활상 살핀다"

    미탄사지 발굴현장 드론사진.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신라왕경 사찰로 통일신라 명문기와류와 막새류, 남석제 등이 무더기로 출토된 '미탄사(味呑寺)' 발굴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선다.

    경주시는 신라왕경특별법의 일환으로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구황동 433-1번지 일원 미탄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928호) 주변정비 및 복원에 필요한 기초학술자료 확보를 위해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 등 사업비 5억원을 배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미탄사 발굴지 사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별로 추진된 1·2·3차 발굴조사에 이은 4차 발굴조사다.

    미탄사지 삼층석탑 북쪽 구역 하층유구조사와 삼층석탑 하부조사를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발굴조사로 미탄사지 내 12곳의 건물터와 우물터, 담장, 배수로 등을 발견했고, 금동대좌,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한 중요한 유물도 함께 발굴했다.

    지난 2014년에 진행한 2차 시굴조사에서는 '味呑'(미탄)이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가 출토되면서, '삼국유사' 속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미탄사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고고학적 연구 성과도 올렸다.

    미탄사(味呑寺)의 정확한 건립연대나 조성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려 때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사찰 이름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지리지류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고려 후기~조선 초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는 신라 진성여왕 대에는 쓰러져가는 국운을 만회하기 위해 시무책(時務策) 10조를 상소한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崔致遠 857~?)을 거론하면서 미탄사를 언급했다. 책에는 '최치원은 본피부(本彼部)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탄사(味呑寺)의 남쪽에 그 집터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금까지 조사를 통해 중요한 유구와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미탄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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