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며 기업인과 상공인들을 격려하며 선도국가 도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상공인들과 함께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제의 희망을 키워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복과 도약의 봄이 왔다. 코로나 위기로 얼어붙었던 경제가 녹아 다시 힘차게 흘러갈 준비를 마쳤다"면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다.
또한,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 집단면역을 조속히 이루고, 추경에 편성된 소상공인 긴급피해지원 예산 등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고용 회복의 확실한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을 관람하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한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대응부터 코로나 위기까지 상공인들과 함께 고생한 박용만 전 회장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현직 회당단에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문 대통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화두로 꺼냈다.
문 대통령은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세계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탄소중립 선언, 청년·장애인 교육사업, 산업환경 안전 등을 나열했다.
또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 벤처 창업기업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와 기업의 동반성장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에 앞장서는 기업도 늘었다"고 평가했다.
상공의 날 기념식 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 2050 탄소중립과 고용안전망, 사회안전망을 강화한 한국판 뉴딜은 환경과 경제, 사회가 다 함께 크게 발전하는, 기업과 국민 모두 꿈꾸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 개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 추진, 민관 합동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출범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날 우리는 선진국을 뒤쫓기 바빴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새로운 시대를 먼저 시작할 충분한 능력도, 자신감도 갖췄다. 여기에 상생의 마음을 더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