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산CBS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송호재 기자
31일 부산CBS가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날선 화살을 쏘아댔다.
박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며 현재 추세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 공방이 오가던 이날 토론회는 막판 자유토론에서 김영춘 후보가 포문을 열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MB(이명박) 정권 국정원 사찰 문건과 박형준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져 물으며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앞서 홍보기획관 시절 사대강 관련 민간 불법 사찰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무수석 재직 시에 사찰 문제가 보도됐다"고 날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쟁점은 사찰 지시 여부인데, 사찰을 지시한 바 없다"며 "이 사안 자체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왜곡된 방식으로 국정원의 정보가 이용되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비대칭적, 선택적 정보가 아니라, 노태우, 김영삼, 문재인 정부까지 국정원이 정보 보고한 것 모두 공개하는게 맞다"며 "20~30년 치를 다 공개하자"고 반격했다.
여기에 김 후보가 "(그러면) 물타기가 된다"며 "사찰 관련 보고서를 본 적이 있냐"고 재차 따져 묻자 박 후보는 "국정원 정보보고를 본 적은 있지만, 불법사찰이나 사찰이라고 느낄만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차례 폭풍우와 같은 논쟁이 끝난 뒤에도 김 후보는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잠시 뜸을 들이던 김 후보는 "MB 소유로 판결 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망설임 없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재판 결과는 승복할 수 밖에 없지만,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이 모두 진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시에도) 국민들은 다스가 MB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제를 살려주겠지 하는 기대감에 알고도 MB를 찍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안에서 들은 정보나 관계로 볼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엘시티 문제를 꺼내 들었다.
"엘시티 처음 인허가 과정이 온당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방아쇠를 당긴 김 후보는 "자연 풍광을 파괴하는 상징적인 건물에 부산시장이 되려는 분이 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건설 비리가 있었다는 것 하고, 거기에 들어가 사는 사람이 제대로 사는 거냐라고 (동일 선상에서) 욕 해서는 안된다"며 "그건 명백히 분리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보기에 민망하다"며 "따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