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공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는 31일 올해 첫 회의를 열고 러시아 연해주 산업단지, 중국 동북3성 국제협력 시범구 조성 사업을 올해에도 지속 추진,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반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구훈 북방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방위 9차 회의에서 미-중 갈등 심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변화된 국제정세 속에서 신북방정책의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이같이 밝혔다.
권 위원장은 "한반도 주변 정세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일수록 경제협력과 평화 정착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하여 한반도 신경제 관련 국가 간 협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일관된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를 위해 "경제협력 단지 조성 등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러시아 연해주 산업단지와 중국 창춘시에 조성 중인 한중 국제협력시범구 관련 협력을 통해 신북방 현지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비 시장이 비교적 큰 동남아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에 비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북방국들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정부가 산단 조성 등에 먼저 나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공
권 위원장은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앙아시아 등 북방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형 의료시스템도 확산하고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방위는 정부의 수소경제 추진 계획에 맞춰 러시아와의 수소 공급망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등 풍부한 수소 생산, 공급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러시아는 미래 주요 수소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러 협력방안'에 대한 정책 제안 발표를 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7년 미래 신북방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와 수출 다변화를 통한 신성장동력마련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