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창원 기자
우리정부 외교사령탑이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자리인데, 최근 북한의 도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이틀 뒤 워싱턴 인근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을 위해서다.
백악관도 전날 밤 3자 협의 개최 사실을 공식 밝혔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느냐는 질문에 최종단계에 왔다면서 이번 3자 협의에서 대북정책 검토를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3자협의는 2개월 넘게 검토해온 미국정부의 대북정책을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자리다.
3자 협의지만 우리정부에게 동의를 구하는 자리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서 실장으로선 어려운 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대북정책에 인권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인데다, 북미간 정상회담부터 먼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한편, 정의용 외교장관은 토요일 중국으로 출동한다.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위해서다.
최근 북중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과의 대북의제 조율은 상대적으로 쉽다.
물론 고조되고 있는 미중갈등 가운데 우리의 위치선정 같은 힘든 의제도 있다.
따라서 이번 주는 우리 외교가 미중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형국이다.
경기 결과는 다음주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