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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역에 탈출하고 엽기 폭력까지…하동 서당 피해 어디까지

경남

    노역에 탈출하고 엽기 폭력까지…하동 서당 피해 어디까지

    경남교육청·하동군·경찰, 초·중학생 입소자 101명 전수조사 착수
    추가 피해 진술 잇따라…퇴소자들 원장 학대 고발 움직임

    폭력 문제 불거진 청학동 서당. 연합뉴스

     

    경남교육청과 하동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뒤늦게 경찰과 함께 전수조사에 착수한 '하동 서당 엽기 폭력'과 관련해 추가 피해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3일 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전수 조사에는 경찰과 군청 공무원, 전문 상담사 등 2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초등학교 재학생 60명과 중학교 재학생 41명 등 101명을 대상으로 1대1 면담 등을 통해 밝혀지지 않은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들 학생은 하동 내 서당 6곳에서 기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간 폭행과 서당 관계자에 의한 학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약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시작한 조사에서는 추가 피해 사실을 진술하거나 입소자가 아니더라도 피해 사실을 제보하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체액 먹기 등의 성적 고문을 당했던 A(17)군은 최근 경찰에 피해 진술서를 제출했다. A군은 초등학생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원장이 폭행했다고도 진술했다. 부실한 식단, 노역 동원, 학생 감시 등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제시된 의혹도 고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캡쳐

     

    실제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서당 건물을 짓는 데 동원됐던 학생이 한밤중에 30km를 걸어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당에서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하자 PC방까지 걸어갔던 것이다.

    이 학생은 '공부는 일절 안 시키고 일만 시켰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놨고, 이미 퇴고한 학생이어서 도교육청과 경찰의 전수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퇴소자들도 원장 학대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고자 단체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당 측의 폭력 행위는아동 학대로, 학생 간 폭력은 학교 폭력으로, 도교육청·군청과 사안을 조율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하동 서당에서 오물을 먹도록 강요하고, 변기 물 또는 체액을 먹게 하는 등 성적 학대에 가까운 엽기적인 폭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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