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여·야 후보들은 시간을 쪼개가며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다. 후보들은 특히 부활절을 맞아 열린 연합 예배에 나란히 참석하며 교계의 표심을 당부했다.
여·야 선대위는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거리로 나선 김영춘 "부산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다"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일 오전 배우자와 함께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성당 주변에서 '다니엘 김영춘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선거운동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사를 마친 김 후보는 선거캠프로 돌아 와 유라시아 관광거점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는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교계의 지지를 호소했다.
중구로 이동한 김 후보는 보수동 책방골목과 보수동사거리 부평깡통시장, 광복로미화당을 1시간여 걸어 다니며 시민들을 만났다.
상인들을 위로하고 지지자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미화당 앞에 마련된 유세차에 도착한 김 후보는 지금이 부산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이번 선거는 없어도 될 선거"라며 "민주당과 김영춘이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출마한 것은 몰락해가는 부산경제를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만 지나면 부산경제는 극약처방을 해도 살아날 수 없다"며 "물에 빠져 있는 부산을 지금 어떻게든 건져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원군 등에 업은 박형준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부산도 잘 산다"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남구 용호동 엘지메트로시티 앞에서 합동유세를 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유세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참석해 화력을 지원했다.
박 후보는 정권을 겨냥해 "사람은 실수할 때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제대로 반성하고 정직하게 고백하느냐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항상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자기의 잘못은 순한 양처럼 대하고, 남의 잘못은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위선 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고 리더십을 바꿔야 부산도 잘 살 수 있다
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압승을 거둬서 내년 대한민국 리더십을 새로 만드는 혁신의 파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 역시 오후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교계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연제구 거제동으로 이동해 정운천 의원과 합동유세를 하며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상대 후보 때리고, 우리 후보는 지켜라" 장외 공방각 선대위의 공방도 거칠게 진행됐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오후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한 의혹들을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선대위는 "부산은 지금 위기"라며 "10년처럼 써도 부족한 임기 1년을 검찰 조사만 받다가 끝낼 사람을 시장으로 뽑을 수는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5일 오후 4시까지 '박형준-조현 일가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시민들 앞에 사죄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 고발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박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살펴본 결과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이 없었다"며 "패색 짙은 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되려 불법적 행위"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의 전세금 인상을 꼬집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인 황보승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김영춘 후보는 임대료상한제를 주장했다"며 "최고위 발언 이후 정작 자신은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금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부동산 위선 끝판왕' 김영춘 후보에게 한 수 배워가야 할 정도"라며 "김 후보는 더 이상 부산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김영춘 후보 선대위는 직전 세입자가 김 후보 페이스북에 쓴 댓글을 공개하며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