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선 지하화 관련 개발 방안 구상도. 안산시청 제공
경기도 안산선(전철 4호선)을 지하화하면 축구장 100개 면적에 달하는 개발사업을 통해 최대 1조 8천억 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안산시는 지난해 4월부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안산선 지하화 타당성 조사 및 실행방안 연구용역'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용역 관련 최종보고회를 시청에서 개최했다. 회의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박태순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용역사인 ㈜선구엔지니어링 관계자 등이 참석해 연구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용역에서는 안산선 한대앞역~안산역 구간 5.47㎞를 녹지공간 밑으로 옮기고, 초지·고잔·중앙역을 지하역사로 변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폭 120~150m, 총 면적 70만 3215㎡의 상부공간을 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하면 1조 797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상부공간은 △복합첨단 도시지원(초지역 일대) △업무·중심상업 허브(고잔역~중앙역 일대) △생활중심거점(버스터미널·한대앞역 일대) 등으로 개발하는 구상안이 그려졌다.
안산선 지하화 사업에 드는 예산은 1조 1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한 해당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은 1.52다. 통상 B/C가 1 이상이면 사업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와 함께 신안산선(2024년 예정), 인천발 KTX 직결사업(2025년 예정)과의 연계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거론됐다.
사업은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국가재정·민간투자와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한 역세권 개발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안산시는 지난 5일 안산시청에서 '안산선 지하화 타당성 조사 및 실행방안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산시청 제공
이에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 정부지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는 그간 도심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안산선 상부공간을 새롭게 개발해 도시 경쟁력과 시민 생활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88년 말 개통한 안산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연결돼 군포시 금정역에서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이어지는 전철 노선이다. 전체 길이는 19.5㎞로 이 중 15.4㎞가 안산 구간이다.
시는 시내 한 가운데를 가르는 안산선으로 인해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갈리면서 지역 균형발전이 저해되고 소음·진동·도시 미관 훼손 등의 문제에 부딪혔다고 주장해 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선 지하화 사업으로 단절된 도시공간을 회복하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계기로 관련 사업이 반드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