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통제된 익산 미륵산. 연합뉴스
7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전북 익산의 미륵산 정상 부근에 유기한 혐의로 70대 남성이 체포됐다. 피의자는 "살해는 하지 않았다"며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7일 밤 12시 42분쯤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72)씨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조사 중에 있다.
A씨는 지난 2일과 6일 사이 익산시 마동의 주거지에서 B(72)씨를 살해한 후 미륵산 헬기장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B씨를 폭행한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A씨는 "살해는 안 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사망했다"며 "집안에 사람이 죽었으면 이상할까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20분쯤 낙엽에 덮여 숨진 채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는데, 멍 자국 등 다량의 타박상이 확인됐다.
국과수는 B씨가 폭행을 당해 근육 간 출혈이 있었고 이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경찰은 A씨가 지난 2일 낮 12시 30분 B씨를 차량에 태우고 자신의 주거지로 가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보했다.
또 나흘 뒤인 6일 자정 시신으로 보이는 B씨를 끌고 차량에 싣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
이 기간에 피해자 B씨가 A씨의 주거지에서 나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와 피의자 조사를 통해 B씨가 사망한 시각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 등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