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지난 7일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반드시 이번에 투표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이번'이 '2번'처럼 들린다며 주민들이 신고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서초구 우면동의 A 아파트에서는 "이번에 꼭 투표해 A 아파트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반드시 이번에 투표를 하셔서 우리 주민들의 뜻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이에 일부 주민들이 '이번'이라는 표현이 '2번'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기호 2번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으로 들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주민 제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초구의회 의원들도 이를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경찰은 우선 선관위의 판단을 참고할 방침이다.
경차 관계자는 "현재 해당 방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사 단계"라며 "선관위가 먼저 검토하고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112 신고 건과 병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