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덕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대학 강의 도중 5·18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폄훼하고 비하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경주 위덕대 박훈탁 교수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12일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한 박훈탁 교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서 "5·18에 대한 다른 견해와 제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려 국민과 5·18 관계자, 위덕대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해명과 이유로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분노와 아픔, 슬픔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위덕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박훈탁 교수. 박훈탁 TV 캡쳐
앞서 박 교수는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 온라인 강의에서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며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도들은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 자동차'에 간 뒤 수 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뺏고 마흔 군데가 넘는 무기고를 털어 광주에 집결해서 총질을 했다. 폭도들이 광주 교도소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고 반문했다.
또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 정도 되는데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고 죽었다"면서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고 폭도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인만큼 이는 '폭동'이다"고 말했다.
위덕대 총학생회 입장문. 위덕대 총학 페이스북
특히 "광주 폭동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분이 지만원 박사다. '5.18 왜곡 처벌법'은 광주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입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다"며 "'5.18 왜곡 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로 내겠다"고 말해 학생들의 빈축을 샀다.
박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오월단체(5·18기념재단,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를 중심으로 박훈탁 교수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랐고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위덕대는 박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 중인 가운데 위덕대 총학생회는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박 교수의 사과 동영상 등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