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 47건 중 검토가 끝난 30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희귀 혈전증 진단을 받은 20대 남성은 개연성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김중곤 피해조사반장은 12일 "지난 9일 6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사망 사례 11건에 대한 심의가 있었고, 모두 현재까지 수집·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토 대상이 된 11건은 모두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순환계통, 신경계통,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검토 결과 피해조사반은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11건 중 3건은 현재 부검이 진행 중으로 부검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피해조사반은 12일 0시 기준 신고된 47건 중 32건에 대한 심의를 거쳤다. 현재까지 30건은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이 났고, 2건은 판정이 보류된 상태다. 피해조사반은 보류된 2건의 경우 부검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나머지 15건은 피해조사반 심의 이전에 각 지자체에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아울러, 피해조사반은 지난 6일 중증 의심사례 4건에 대해서도 심의를 진행했는데 이 중 1건은 인과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국내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두번째 사례다.
해당 사례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으로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받은 뒤 심한 두통을 호소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중곤 반장은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접종 후 3일 후에 심한 두통이 있어 진료 후에 뇌정맥동혈전증으로 진단받은 사례"라며 "뇌정맥동에 혈전증은 있었지만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아 최근 유럽의약청에서 제시한 백신 유도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 사례에는 부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해조사반은 기저질환이 없고 검사 결과 혈전 호발 성향이 확인되지 않았고 발병률이 매우 낮은 질환인 점을 고려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다"며 "다행히도 현재 환자는 완전히 회복되어 퇴원하였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개로 백신 접종 뒤 다리와 폐 등에서 혈전이 발견된 20대 여성 의료기관 종사자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중곤 반장은 "백신접종 후에 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을 진단받으신 20대 여성의 경우도 혈소판 감소증이 없으면서 영상의학적으로 기존에 하지정맥에 존재한 혈전에 의한 질병 발생으로 평가가 됐다"며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1만161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종자 121만7460건 중 1.0%다.
성별로는 여성 접종자 중 1.1%가, 남성 접종자 중 0.6%가 이상반응을 신고했고, 20대 1.5%, 30대 0.9%, 40대 0.7%, 50~64세 0.5%, 65~74세 0.2%, 75세 이상 0.1% 등 젊은 수록 신고 비율이 높았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1.2%, 화이자가 0.2%였다.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근육통 42.7%, △발열 36.5%, △두통 26.8%, △오한 23.0% 등 이며,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94.3%)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