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대구고검장. 윤창원 기자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장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소신대로 밝히려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사직 인사를 남겼다.
이어 "검찰 개혁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 온 지가 수년이지만 그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고검장은 "검사로 세월을 지내며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공정·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밝혔다.
장 고검장은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 한 후 법무심의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부에서 다년간 기획 업무를 담당해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서울중앙지검 재직 당시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수사를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