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박요진 기자
"세 번째 왔는데 올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만과 유가족들이 가족이 무사히 구조되길 애타게 기다렸던 진도 팽목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16일 오전 목포 신항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이 찾았다. 노란색 장갑이나 외투를 착용한 추모객들은 세월호 선체를 바라봤다. 차량이나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단 추모객들도 적지 않았다. 경남 진주에 사는 이옥희(52·여)씨는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여기를 찾았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쉽게 방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목포 신항만을 찾은 추모객 가운데 일부는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목포에 사는 최진(47)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신항만을 찾는다"며 "몇 번을 봐도 저렇게 큰 배에서 300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박요진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오랜 기간 가족들이 올라오길 기다렸던 진도 팽목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에 사는 정화성(63)씨는 "팽목항에 여러 번 왔는데 추모일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추모 기억식에도 참석하고 싶어서 팽목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강진에서 남편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김정자(74·여)씨는 "팽목항에 세 번째 왔는데 올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남긴 유품 등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전남 목포 신항만 세월호 선체 앞에서는 2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기억식이 열렸으며 팽목항에서는 오후 1시 40분부터 추모 기억식이 진행되고 있다. 추모식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고우재·조찬민·한고운의 부모님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