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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카페, 밀키트까지…LCC의 '카멜레온'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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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 카페, 밀키트까지…LCC의 '카멜레온' 생존 전략

    LCC 살아남기 이색 경쟁…무착륙 관광 늘리고 트로트 가수 비행 콘서트까지
    제주항공, 다음달 홍대서 승무원 기내식 카페 오픈…진에어, 기내식 밀키트 판로 확장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비행기 콘서트. 제주항공 제공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지난 18일 오전 10시 인천공항. '최애'를 만날 생각에 설렌 표정이 마스크를 뚫고 나올 기세였다.

    제주항공 7C380편이 커다란 엔진음을 내며 인천공항을 출발하자, 하얀색 수트를 입은 트로트 김수찬이 등장했다.

    김수찬은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60여명의 팬 앞에서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 광주와 여수, 부산을 경유한 뒤 2시간 30분 동안 비행 후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비행 콘서트는 코로나19로 팬미팅을 열기 어려운 공연 기획사에서 제주항공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거리두기 차원으로 참석 인원을 88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운항했다.

    제주항공이 이색 비행 콘서트를 개최한 이유는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4차 유행으로 항공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6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423억원, 티웨이항공도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재무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438.9%, 진에어는 467.4%, 티웨이항공은 503.6%, 에어부산은 838.5%를 기록했다.

    LCC는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비행기 콘서트와 무착륙 관광비행 등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수요를 늘려 적자폭을 메우고 있지만 LCC는 '커피값' 수준의 저가 티켓으로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5일까지 편도 총액 기준 김포~제주 1만 4900원, 김포~부산 1만 5100원, 부산~제주 1만 1100원의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웨이항공 간편결제 시스템인 티웨이 페이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1만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은 회원을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9900원에 판매했다.

    제주항공은 회원을 대상으로 JJ멤버스 특가 프로모션에 추가됐던 제휴혜택을 확대한 'JJ멤버스 파트너스'를 론칭했다. 제주지역 관광지, 숙박, 렌터카, 맛집, 카페, 면세쇼핑, 캠핑 등 제휴업체들을 모아 최대 30% 할인해주고 회원이 제주항공에 탑승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LCC의 기내식 사업도 코로나19 돌파구가 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홍대에서 소속 승무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를 운영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AK&홍대 1층에서 커피를 비롯해 불고기덮밥·흑돼지덮밥 등 기내식 인기메뉴를 판매한다.

    진에어도 기내 콘셉트의 간편식 판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기내식 컨셉 HMR '지니키친 더리얼'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 관악점에 팝업 스토어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친 이스타항공은 새 주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LCC는 몸집을 줄이며 자구책에 안간힘을 쏟기도 한다.

    제주항공은 44대 항공기 중 일부를 반납할 예정이다. 고정비를 감안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도 지난 1월 보잉 두 대의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최근 같은 기종 두 대를 추가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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