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판문점 선언 3주년 "숙고 끝내고 다시 대화 시작해야"

"한미 정상회담,대북정책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 되길 기대"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교착 상태 장기화 안타까운 심정"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남북정상회담3주년을 맞아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 복원과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남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포옹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판문점 선언 이후 여전히 이렇다할 진전을 이루지 못한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판문점 선언의 토대위에서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이미 코로나 이전의 경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OECD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회복세로서, 우리 경제의 놀라운 복원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좀 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고용 지표 등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고용 상황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며 "특히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문제는 역량을 집중하여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