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한형 기자
청와대는 27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 요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 부회장 사면은 현재까지 검토된 바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단체 명의로 청와대 소관부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가 가속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 경제단체들도 이날 특별사면을 호소하는 탄원소나 성명을 내기도 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면 문제는 제가 판단할 사안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으며, 재상고하지 않고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남은 형을 복역중이다. 변수가 없다면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