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이형탁 기자
경남 경찰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경남의 한 경찰서 소속 간부가 성 비위 의혹으로 대기 발령돼 경찰청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서에 있는 또 다른 간부가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남경찰청은 부하 여직원에게 잦은 등산을 강요한 의혹을 받는 도내 경찰서 소속 간부인 A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부하에게 자주 "같이 등산가자"고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다.
최근 이런 내용으로 경찰직장협의회에 갑질 신고가 들어왔고, 경남경찰청 감찰계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같은 경찰서 소속 간부 B씨도 성 비위 의혹으로 대기발령됐다. B씨는 여경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이다.
사석에서 여경에게 뽀뽀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음주 후 문자를 보내는 등 여러 차례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경도 한 명이 아니다. 이 사건은 경찰청 인권조사계가 나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남 경찰은 잇단 음주운전으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양산과 사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거나 적발됐다. 두 명 모두 직위 해제돼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 경찰들의 일탈 행위가 이어지면서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이 지난달 "국민 앞에 당당한 '프로경찰'이 되고, 시대착오적인 갑질과 성희롱 등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취임 일성도 무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