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퍼플
애플이 '퍼플(보라색)' 색상의 아이폰12를 앞세우며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에 나섰다. 아이폰12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신규 색상을 시장에 투입,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이번 퍼플 모델은 아이폰12 시리즈 첫 출시 당시 운영체제인 'iOS 14' 대신 iOS 14.5 운영체제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64GB 기준 아이폰12 109만 원, 아이폰12 미니 95만 원에서 시작한다.
◇애플 첫 컬러 마케팅…하반기 새 모델 출시 전, 꺼져가는 열기 되살리는 전략30일 애플의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퍼플 모델이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12는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1% 얇아지고 16% 가벼워졌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레드 등 총 5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당초 전작인 '아이폰11'에 첫선을 보였던 퍼플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신규 색상으로 추가한 것이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한 모델 외에, 컬러 마케팅을 별도로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8 시리즈에 레드 색상을 추가하기는 했으나, 애플 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모델이었다.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퍼플 색상에 대한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아이폰12 시리즈에 퍼플 색상을 추가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2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마트폰"이라며 "봄을 맞아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될 신규 아이폰 시리즈까지 반년간 공백을 메꾸기 위해 컬러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2 퍼플, 하루 동안 써보니아이폰11 시리즈의 퍼플이 투명한 느낌의 연보라라면, 아이폰 12에서는 전작보단 조금 블루톤이 더해진 보라색에 가까웠다. 완전한 원색 보라는 아니지만, 파스텔톤의 보랏빛은 봄의 화사함을 만끽하게 했다.
전작은 퍼플 컬러가 측면의 발색에서 분리된 느낌이 강했던 반면, 아이폰12 퍼플은 색감이 깊어지면서 알루미늄 밴드 부분과 후면이 일체감이 한층 돋보였다.
전작보다 두께와 무게 모두 줄어들면서 손안에 쏙 들어오는 안정적인 그립감과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도 높아졌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눈에 띄었다.
현재 쓰고 있는 폰이 갤럭시S20울트라여서 그런지, 아이폰12 6.1인치도 그리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한 손 사용이 편하게 느껴졌다. 떨어뜨리거나 오타 우려 없이 문자나 SNS 등 자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볼 때도 오래 들고 있어도 손목에 부담 가지 않았고, 행여 떨어뜨려 머리에 부딪혀도 충격이 덜했다.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동영상 시청에도 충분했다. OLED 슈퍼 레티나(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시원시원한 화질을 구현했다. 콘텐츠 몰입감은 덤이다.
◇iOS 14.5 업데이트…마스크 안벗고 잠금 해제, 아이 몰래 스마트폰 '잠금'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와 가장 달라진 점은 iOS 14.5 운영체제로 실행된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 아이폰 유저들도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아이폰12 라인업이 출시된 지 약 반년이 흘렀고,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기까지도 약 반년이 남은 만큼, 신제품을 기다리며 버틸지, 아니면 출시된 모델을 구매할지 고민 중이라면 iOS 업데이트만으로도 유용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iOS 14.5는 페이스ID·암호 설정에서 '애플워치로 아이폰 잠금 해제하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상시 착용중이라 페이스ID를 쓰는 데 번거로웠던 사용자들은 마이크를 벗지 않고도 손쉽게 잠금해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이가 엄마 스마트폰을 몰래 만질 때, 엄마는 아이 몰래 잠금을 할 수 있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얼굴 붉히지 않고 아이로부터 스마트폰을 떼놓을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앱 추적 투명성' 추가…"앱 깔기 전 개인정보 추적 및 활용 내역 충분히 인지"
이제 iOS14.5부터는 사용자 허가를 받아야만 사용자를 추적하거나 광고 식별자에 접근할 수 있다
애플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이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이라는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은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 통제권'을 강화했다. 그동안 "내 주민번호는 만인의 것"이라며 무뎌지고 관대해진 개인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준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심코 내려받는 수많은 앱들은, 그간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추적하고 광고 등에 활용해왔다. 또 데이터 브로커라는 사람들이 개입해 소중한 개인정보로 자기 잇속을 챙기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늘 소비자들을 불안케 만든다.
만약 카메라를 사용중이라면 오른쪽 상단에 초록색 불빛이 들어온다. 해킹 당해서 누군가 카메라로 훔쳐보고 있거나, 사용자 동의 없이 카메라앱이 추적당하고 있다면, 저 불빛으로 소비자가 해킹 여부 등을 인지할 수 있다.
이에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지도처럼 기본 탑재된 앱부터 앱스토어에 있는 다양한 앱들에,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얼마나 활용하는지 자발적인 정보 제공을 의무화했다. 사용자들이 앱을 실행할 때 또는 백그라운드 정보 등을 다른 광고사들에 제공할 때 이를 알릴 수 있도록 강제한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제공되던 정보들이 이제는 "내가 동의한다"고 해야만 앱 개발사들은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앱 스토어에서 앱을 검색하게 되면, 개인정보 활용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용자는 앱을 내려받기 전에, '이만큼의 내 개인정보를 제공하면서까지 사용할 만한 앱인가'를 충분히 고민한 다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또 앱을 내려받고 처음 열게 될 때 주로 승인을 요청하는데 "해당 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이때 '허용'을 하면 기존처럼 정보가 제공되고, '추적 금지'하면 앱 사용중에 발생하는 정보의 추적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처럼 각각의 앱들은 앱 추적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모든 앱의 추적을 차단할 수도 있다. 물론 기존에는 추적을 허용했더라도 추적을 중단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개발자회의에서 앱개발사에게 이같은 내용을 고지하고, 반발하는 개발사에도 설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개인정보 추적 및 활용이 비즈니스모델인 페이스북과 대립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위 기사는 애플코리아로부터 대여받아 하루 동안 만져보고 쓴 기사입니다. 공식 출시 앞두고, '만져본 것'에 가깝고요, 실사용후기는 2주간 써본 뒤에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