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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백운산 도깨비 산불 기승…실화일까 방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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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백운산 도깨비 산불 기승…실화일까 방화일까

    지난 9~20일 4차례 불…목격자 없어
    정황은 '방화'지만 인화물질 발견 못해 실화 가능성↑

    지난 20일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소재 백운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양소방서 제공

     

    전남 광양은 물론 전남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백운산에 한 달 사이 잇따라 산불이 나면서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목격자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광양시와 광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일대 백운산에서 4차례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최초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12시 28분쯤 동곡리 산 103-1 일대에서 발생해 임야 0.14ha를 태웠다.

    다음날인 10일에도 비슷한 시각에 동곡리 산 146에 있는 한 산장 인근에서 불이 났고 11일 오전 11시 10분쯤에는 동곡리 산 113-1 한 야영장 인근에서 불이 나 임야 1.4ha가 소실됐다.

    광양시는 하루 간격을 두고 3번의 화재가 잇따르자 12일 원인규명을 위해 산불방지기술협회와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현장 감식을 벌인 산불방지기술협회는 사흘간 발생한 산불 원인을 방화가 아닌 담뱃불로 인한 실화에 무게를 뒀다.

    화재 현장 인근에 출입한 흔적이 있는 반면,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아서다.

    화재 발생지점에서는 지팡이 등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발견됐으며 고사리 등의 풀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도 방화보다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후 같은 달 지난 20일 동곡리 산 198-1 동동마을 인근에서 난 4번째 산불은 탐방객의 발길이 뜸한 오후 8시 49분쯤 발생해 원인을 놓고 이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같은 날 일대에서 잡목 제거작업을 벌이던 인부가 피운 담뱃불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화재 발생 4시간 전 자리를 뜬 것으로 파악돼 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광양시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목격자와 신고자 등을 대상으로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한 달 사이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정황상 방화 가능성이 있지만 별다른 근거가 없어 실화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진 화재 원인을 명확히 특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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