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혜숙 과기정보통신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뒷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20분 김부겸 국무총리와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 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줬다.
국회가 전날 여당 단독으로 김 총리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것이다. 임혜숙·노형욱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도 야당의 동의 없이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뜻하는 캐모마일과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의 은방울꽃, 헌신을 의미하는 몬스테라로 구성된 꽃다발을 장관 배우자들에게 선물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를 극복하여 일상을 되찾고, 포용과 도약을 통해 국민들께 더 큰 희망과 행복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시간 야당인 국민의힘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 없이 김 총리와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는 이유에서다. 항의 서한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나와 받았다. 유 실장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항의서한을 받았다. 이 수석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유 실장에게 "대통령께서 임명전에 새벽이라도 좋으니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음에도 대답 없이 일방 임명하는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런 방식의 소통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유 실장은 '대통령과 야당의 대화 자리를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항의서한 전달 후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달라지지 않는다"며 "오만과 독선 DNA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국민들 상식에 도저히 맞지 않는 장관은커녕 일반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워야할 임혜숙, 노형욱 후보자를 대통령은 끝내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