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머스크 리스크'로 휘청이던 암호화폐가 휴일인 19일 폭락장을 맞이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40분 기준 4650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10% 이상,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가인 8100만원을 돌파한 때와 비교해 4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언급을 할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였고, 이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그런데 비트코인을 손절하는 대신 머스크가 '유망한' 암호화폐라며 노골적으로 띄우기에 나서자 최근 다시 가격이 뛰기 시작한 도지코인 역시 이날 폭락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 거래 가격 기준으로 같은 시각 도지코인 가격 역시 24시간 전 대비 25% 넘게 폭락한 440원대에 거래됐다. 머스크 덕분에 이달 초 900원 가까이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50% 가량 폭락했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2인자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간 320만원대에 거래되며 24시간 전에 비해 20% 이상 폭락했다.
이날 암호화폐가 '검은 수요일'을 맞은 배경에는 '머스크 리스크'에 이은 '차이나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국은행업협회와 중국인터넷금융협회 등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암호화와 관련된) 모든 행위는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금융 단체 명의의 성명이지만 이는 사실상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가뜩이나 머스크 리스크고 휘청이던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 셀'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