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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아미 오브 더 데드' 좀비물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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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아미 오브 더 데드' 좀비물의 새로운 발견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감독 잭 스나이더)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새벽의 저주' 잭 스나이더 감독이 17년 만에 다시 좀비 영화를 선보였다. 좀비물 호황기라 해도 될 만큼 수많은 좀비물이 스크린 안팎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잭 스나이더는 라스베이거스로 용병들과 좀비 떼, 그리고 새로운 좀비인 '알파 좀비'를 이끌고 돌아왔다. 여러 가지를 발견하는 재미도 담아서 말이다.

    좀비 떼에게 점령 당해 폐허가 된 라스베이거스는 봉쇄됐다. 정부는 좀비를 처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핵무기 투하를 결정하고, 난민보호소 역시 32시간 이내에 철수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라스베이거스에서 살아 돌아온 경험이 있는 스콧 워드(데이브 바티스타)는 거액의 달러를 벌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수락한다. 그는 32시간 안에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하 금고에 있는 2억 달러를 빼 오라는 미션을 받고, 함께할 팀원들을 모집한다.

    정비공, 조종사, 금고 침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스콧의 팀은 우여곡절 끝에 라스베이거스 침투에 성공한다. 그러나 조직적이고 더 강해진 좀비들이 이들을 위협한다. 더욱이 정부의 핵무기 투하 시간까지 앞당겨지며 치열한 생존 전쟁이 시작된다.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아미 오브 더 데드'(감독 잭 스나이더)는 데뷔작 '새벽의 저주' 이후 무려 17년간 구상한 잭 스나이더의 새로운 좀비물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새벽의 저주'에서 뜯기고 부패해 가는 몸을 갖고 어기적거리며 걷는 게 아니라 빠르게 질주하는 좀비를 보여줬다. 또한 살아 있는 인간을 물어뜯으려 하는 좀비라는 위협을 마주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내, 사회의 한 모습을 비추며 많은 팬의 뇌리에 '새벽의 저주'를 새겨 넣었다.

    '새벽의 저주'가 생존과 인간 군상에 보다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이번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에 하이스트 필름을 더해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

    리더 스콧이 각 역할에 맞는 팀원을 모으고, 개성을 가진 팀원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들어가 2억 달러를 향해 가는 과정은 전형적인 하이스트 필름의 성격을 지닌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단지 그들이 향하는 곳이 좀비들에 점령 당한 도시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좀비물로서 기존에 나온 영화들과 차별점을 보여주고자 한 감독은 '알파 좀비'라는 새로운 좀비를 등장시킨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아가 없는 좀비와 다르게 알파 좀비는 서로 소통하고 집단생활을 한다. 영화 초반 좀비 사태를 촉발한 좀비를 우두머리로 나름의 계급 체계를 갖고 자신들만의 규칙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점령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가진 또 다른 의미인 '초원'을 생각한다면 알파 좀비 무리는 기존 원주민이라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인간들을 내몰고 자신들의 군락을 형성한 개척자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알파 좀비는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도시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에, 신들의 도시와 같은 이름인 '올림퍼스'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 이들의 우두머리가 미국 독립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 위에서 인간들을 바라보는 장면 등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는 마치 인간이 이룬 기존 체제를 전복하고 알파 좀비라는 새로운 종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체제의 탄생을 꿈꾸는 듯 그려진다.

    이에 대한 해석은 물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질서나 미국 체제에 대한 비판 혹은 풍자로 읽을 수도, 아니면 새로운 형태를 띤 좀비 군락의 탄생으로 읽을 수도 있다.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콧의 딸 케이트(엘라 퍼넬)를 통해 난민보호소 안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아이를 향한 폭력적인 행태, 난민들의 안전 보장과 지위에 대한 문제 역시 짚고 넘어가는 점도 인상적이다. 좀비 떼의 위협만큼 무서운 것이 같은 테두리 안에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읽느냐는 관객의 몫이다. 그렇기에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 영화를 두고 "이 영화는 일종의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락적 재미 그 자체로 즐길 수도 있고, 난민 문제나 사회적 혹은 신화적 해석을 원한다면 이러한 부분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좀비들이 단순히 인간들에 의해 죽임 당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원시 부족 형태라 해도 인간처럼 집단을 이루고 자신들만의 질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점도 흥미롭다. '새벽의 저주'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아미 오브 더 데드'가 과연 향후 어떤 식으로 좀비와 인간의 대립을 그려나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146분 상영, 5월 21일 넷플릭스 공개, 이스터에그 있음,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아미 오브 더 데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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