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민의힘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배준영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서전을 내며 본인 신원(伸寃)과 지지층 결집에도 나선 듯하다"며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 '촛불'로 불장난을 해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을 위로하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 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 눈에 안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조국"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린다"고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 전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라며 "2019년 8월 9일 법무부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 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