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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1조원대 대규모 리조트사업 '이중협약' 논란



영동

    강릉시 1조원대 대규모 리조트사업 '이중협약' 논란

    강릉시 지난 3일 태영건설과 투자협약 체결
    기존 투자자 "일방적 처사, 상식 벗어나" 반발
    시 "새로운 민간투자자와 협약 문제없어"

    강릉시청 전경.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시가 옥계면 일대에 대규모 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민간업체와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기존 투자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릉시가 유례없는 '이중협약'을 체결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강릉시가 지난 2019년 3월 (주)영풍문고와 금진온천휴양지구 특구개발 조성사업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3일 (주)태영건설과 '강릉 남부권 개발사업 투자 양해각서'를 새롭게 체결했기 때문이다.

    영풍문고와 함께 투자에 나선 (주)한반도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문고는 그동안 사업 시행을 위한 투자자 유치업무를 수행해 (주)한반도, (주)대우건설, NH투자증권과 사업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합의했다"며 "강릉시와 협의를 통해 이달 중 SPC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강릉시장이 영풍문고 등 투자자들에게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며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일정 등을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예고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하나의 사업에 대해 다수의 민간투자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상식에 매우 어긋난 일이고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투자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서 투자자에게 한마디 언급도 없이 독단적으로 다른 민간투자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행정의 공정성·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강릉시는 지난 3일 시청 시민사랑방에서 태영건설과 '남부권 개발을 위한 민간투자 협약'을 맺었다. 강릉시 제공

     

    강릉시청 내부에서도 이번 '이중협약' 논란을 놓고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릉시의 한 공무원은 "기존 투자자들과 2년 이상 사업을 추진해왔고, SPC 설립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다른 업체와 협약을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인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민자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주)한반도 관계자는 "시는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지지부진해 새로운 민간투자자와 협약체결을 한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게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새로운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 투자기업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동시에 강릉시 행정에 대한 불신을 확대시키는 처사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입장문이 시와 직접 협약을 체결한 영풍문고의 입장인지 투자 참여업체의 입장인지를 파악 중에 있다"며 "그동안 영풍문고와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다소 지연되는 부분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태영건설과의 업무협약은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릉시와 태영건설은 지난 3일 투자협약을 맺고 옥계면 금진·심곡 일대에 호텔·콘도와 골프장, 부대시설 등을 갖춘 1조 원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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